적층(積層)의 시대입니다.
누가 더 높이, 더 효율적으로 반도체 칩을 쌓아 올리느냐의 경쟁이
전세계 반도체 업계 화두입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은 8단을 넘어 이제 12단, 16단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수년 내 20단을 넘어서는 제품도 곧 등장할 기세입니다. 비단 HBM 뿐일까요?
패키징 기술도 2D에서 2.5D, 3D로 진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적층입니다.
소자 쪽에서도 낸드플래시가 300단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D램도 예외는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이 3D D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적층의 시대는 패키징 요소기술의 진화를 부르고 있습니다.
건물로 비유하자면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겁니다.
그러나 무한정 높게 쌓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각각의 층을 최대한 얇게 만들어야 하고,
층과 층이 제대로 붙을 수 있도록 잘 갈아내야 합니다.
고층 사이에서 데이터가 잘 오르내릴 수 있는 통로도 잘 뚫어야 합니다.
또한 층과 층을 잘 붙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요약하자면, 반도체 적층의 시대는 누가 ‘칩(웨이퍼)을 잘 갈아내고,
잘 뚫고, 잘 붙이느냐’의 싸움입니다.
갈아내고, 뚫고, 붙이는 요소 기술이 패키징의 승부처입니다.
개별 칩 다이 두께를 줄이는 기술은 백그라인딩((Back Grinding) 입니다.
칩과 칩을 잘 붙이려면 평탄화해주는 공정은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 화학기계적연마) 입니다.
이 두 가지는 반도체 적층을 위한 필수 요소 기술로 갈수록 중시되고 있습니다.
통로를 잘 뚫는 건 TSV(through Silicon Via ; 실리콘관통전극) 공정입니다.
HBM의 고성능화를 가능케 한 기술이자 어드밴스드 패키징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차세대 패키징을 위한 요소 기술은 이것 말고도 더 있습니다.
바로 후면전력공급(BSPDN ; Back Side Power Delivery Network) 기술입니다.
그간 반도체 제작에서 사용되지 않았던 웨이퍼 후면부에 전력배선을 넣는 기술로
두께 및 면적 축소는 물론 효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인텔은 올 하반기 BSPDN 기술의 일종인 파워비아를 2나노 공정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TSMC도 내년 양산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적층 시대의 또 다른 핵심 요소기술은 ‘본딩’(Bonding) 입니다.
칩과 칩, 칩 다이와 기판을 보다 가깝게 붙이면서도,
더 많은 데이터 입출력(I/O)이 가능케 하느냐가 본딩의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칩을 더 높이 쌓아올릴수록 칩간 간격을 더 줄이기 위해서는
더 진화된 본딩기술이 필요해지는 추세입니다.
현재 HBM 적층에 사용되는 솔더 범프 방식인데
이보다 진일보한 ‘구리 기둥 범프’ 기술,
나아가 ‘하이브리드 본딩’이 궁극의 본딩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지금처럼 범프를 만들지 않고
구리(Cu)와 구리를 바로 맞닿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Cu to Cu 본딩, 다이렉트 본딩으로도 불립니다.
삼성전자 TSMC 등이 수년 내에 양산에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인 기술입니다.
'반도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도체 뉴스] 삼성전자, 0.65mm 업계 최소 두께 LPDDR5X D램 양산 (0) | 2024.08.14 |
---|---|
[반도체 뉴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산화물 반도체 개발에 나선 이유 (0) | 2024.07.26 |
[반도체 뉴스] 인간의 뇌 닮은 뉴로모픽반도체 향후 GPU 대체한다 (0) | 2024.06.05 |
[반도체 뉴스] 국내 첫 군집위성 발사 우주반도체 시대 본격화 (0) | 2024.05.22 |
[반도체 뉴스] 반도체 유리기판 서플라이체인 & 혁신기술 (0) | 2024.05.08 |